한글 자음의 물리학적 접근?_6 (ㄷ)
혀 짧은 소리를 할 때 'ㅅ'이나 'ㅈ' 또는 'ㄹ' 등의 소리가 'ㄷ'이나 'ㄸ' 소리로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짜증나'가 '따증나' 또는 '사랑해'가 '사당해' 또는 '할아버지'가 '하다버지'와 같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Tongue tie(설소대 단축증)라고 해서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구강저)을 연결하는 막인 설소대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서 혀 앞부분의 운동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다짜고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다다다다...'하고 빠르게 소리를 내어 보세요. 그러다가 잠깐 멈추세요. 그리고 나서 다시 '다다다다다...'하고 소리를 내시는데 이번엔 천천히 내어 보세요. '다' 소리를 내기 위한 혀의 특징을 하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혀 앞쪽에서부터 안쪽으로 약 1cm 가량의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나나나나나...'하고 소리 내어보세요. 그러면 닿지 않던 그 1cm 가량의 혀에 의해 '나' 소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ㄴ'과 'ㄷ' 소리가 혀끝 1cm 정도의 위치에서 경계선을 두고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그 경계선을 기준으로 해서, 앞쪽 1cm 가량의 혀가 입천장에 살짝 붙었다 떨어지면 'ㄴ' 소리가 나고, 나머지 안쪽의 넓은 면의 혀가 입천장에 딱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면 'ㄷ' 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혀와 입천장이 딱 달라붙은 경계선을 쭉 그어보면, 그것이 곧 자음 'ㄷ'의 모양이 됩니다. '메~롱'의 혀 모양에서 앞부분을 살짝 잘라내면 'ㄷ' 모양의 혀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혀 잛은 소리에 'ㄷ' 소리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혀의 앞부분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혀 앞부분을 이용하는 'ㄴ'이나 'ㄹ'의 소리를 'ㄷ' 소리로 대체하여 내기 때문입니다.
손벽을 치면 'ㄸ'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운동화 밑창이 떨어져 덜렁거릴 때 'ㄷ'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장고 가락의 덩더쿵 덩덕 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출 때도 'ㄷ'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늘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ㄷ' 소리는 넓고 좁은 면을 물체가 부딪치거나 또는 달라붙었다 떨어지면서 만들어지는 소리입니다.
달리기 시합 할 때 보통은 '준비~땅!'하는 소리에 맞춰 출발합니다. 물론 땅 위에서 달리기를 하니까 '땅!'이라는 신호에 맞춰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또한 총 소리가 '땅땅'하고 들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가 뇌관(옆그림 5)을 때립니다. 그 뇌관에 의해 탄피 안에 있는 화약(3)이 터지면서 탄약 바닥(4)을 세게 찹니다. 그 반발력으로 인해 탄두(1)가 떨어지면서 엄청난 속도로 총구를 빠져나갑니다. 이때 'ㄸ'에 'ㅇ' 소리가 결합하여 '땅!'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탄두가 떨어져나간 탄피의 모습도 'ㄷ'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총알의 모양이 이렇게 생겨야만 '땅!' 소리와 함깨 엄청난 물리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도 곰곰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따발총 소리도 '따다다다다...' 하고 나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