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ㄱ과 ㅋ 사이에 중간 소리가 없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ㄴ, ㅅ , ㅁ/은 혀와 입술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데, 혀와 입술의 움직임은 비교적 세세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데 비해, /ㄱ, ㅋ/을 만드는 혀뿌리는 그렇게 세세하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ㄷ, ㅈ, ㅂ/과 같은 중간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후음(목구멍 소리) / ㅇ,'ㆆ', 'ㅎ', 'ㆅ'/에서 ㅇ(초성)과 ㅎ만 살아남은 이유도 목구멍을 빠져나오는 공기(날숨)의 양을 세세하게 조절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2. 초성으로 쓰이는 ㅇ은 종성으로 쓰이는 ㅇ과 다릅니다.
초성 ㅇ은 혀나 입술과 같은 장애물과 부딪치지 않고 내부의 공기가 입 밖으로 빠져나와야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라고 하는 모음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기호입니다. 다시 말해, 목구멍 맨 안쪽에서부터 입술 밖까지 아무 것도 닿지 않는 공기의 흐름 통로를 나타내 주는 기호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의 들리지 않는 일반적인 공기의 흐름 소리 'ㅇ'에 'ㅏ' 소리가 결합되어 '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양의 공기 흐름 소리 'ㅎ'과 'ㅏ'가 결합하여 '하'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종성 ㅇ은 콧구멍에서 울리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코구멍을 꽉 막고 소리를 내어보면 강, 낭, 당, 항 등과 같이 종성에 ㅇ이 붙은 소리를 잘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성으로 쓰이는 ㅇ은 공기 흐름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소리이고, 종성으로 쓰이는 ㅇ은 어디에서 울리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소리입니다.
3. /ㄴ, ㅁ, ㅇ/이 종성으로 쓰이면, 그 소리가 울립니다. 그래서 코를 꽉 막고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끝까지 울리지 못해 소리가 정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코를 꽉 막고 '나'와 '난', '마'와 '맘', '아'와 '앙' 소리를 내어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ㄹ/도 종성으로 쓰이면, 그 소리가 울리는데, /ㄴ, ㅁ, ㅇ/과 달리 콧구멍에서 울리는 것이 아니라, 성대 아랫 부분에서 울립니다. 그래서 코를 막아도 ㄹ 소리를 정확하게 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