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달력이 마련된 까닭
어느 날 중국 학생이 제게 묻더군요.
“한국에서는 달력의 요일을 뭐라고 불러요?”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이렇게 부르죠.”
“그게 무슨 한국말 이예요? 일본식 달력말이구만. 우리 중국에서는 순 중국어를 써요.. ‘x?ngq?y?(星期一) : Monday’, ‘x?ngq?’?(星期二) : Tuesday’, ‘x?ngq?s????n(星期三), ……‘x?ngq?ti????n (星期天) : Sunday ⇒ x?ngq?r?(星期日)’라고 불러요. 아직도 한국은 일본의 언어 식민지군요?“
‘언어 식민지’란 뼈아픈 말을 듣고서야 이를 딛서는 우리 역사 속에 담긴 셈살이 문화를 찾아 우리 토박이말로 된 달력말을 다듬었습니다.
달력에 ‘요일’을 쓰게 된 까닭
요일(曜日)은 '일곱 별이 비추는 일본이란 말'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신도(신사)의 칠성신앙이나 칠복신앙으로 이어집니다.
'일요일(日曜日)--토요일(土曜日)'은 조선의 국력이 약해지고 일제가 침탈하는 과정에서 일제의 조종에 따라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쓰던 '일진(日辰)' 대신 쓴(1888-1896) 아픔이 있는 일본식 의역한자어입니다. 일본인의 생각을 잘 나타낸 말이지요.
이레 날
밝날: 새해 밝은 날 한밝달(태백산)의 밝듬 이야기/ 밝다.
한날: 초하루, 첫째 날(한째 날) 하늘 이야기. / 하다.
두날: 초이틀, 둘째 날 두리, 땅듬 이야기. / 들다.
삿날: 초사흘 셋째 날 삼시랑듬(삼듬/생명) 이야기. / 살다.
낫날: 초나흘, 넷째 날 누리와 삼듬이 태어난 이야기. / 나다.
닷날: 초닷새, 다섯째 날 다섯 손가락 이승 이야기. / 다하다.
엿날: 초엿새, 여섯째 날 성밟기 저승 바람 이야기./ 열다.
아름다운 우리말 열두 달 이름
한밝달(1) - 새해맞이 신명에 함박 웃는 달
들봄달(2) - 따사로운 햇살에 새움 돋는 달
온봄달(3) - 맛깔스런 봄나물에 입맛 돋는 달
무지개달(4) - 꽃누리 사랑비에 물해 뜨는 달
들여름달(5) - 여름맞이 물빛 때깔 나는 달
온여름달(6) - 벼사름 풀빛 생기 돋는 달
더위달(7) - 한온곶 더위누리 물바람 시원한 달
들가을달(8) - 가을맞이 땀 송송 불볕나는 달
온가을달(9) - 올게심니 한가위 굼실 덩실 달
열달(10) - 가을걷이 갈잎 때깔 나는 달
들겨울달(11) - 겨울맞이 하늬바람 첫눈 오는 달
섣달(12) - 겨우살이 긴긴밤 고섶이야기 달
밝달 달력의 이레 날(가락국기, 삼국유사)을 이르는 말은 우리겨레의 소중한 아기가 태어날 때 쓰던 이레를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밝날, 한날, 두날, 삿날, 낫날, 닷날, 엿날’은 우리 한겨레의 차례 말(서수) 속내를 지닌 까닭에 단순히 일본식 의역한자어를 풀어쓴 ‘해날, 달날, 불날, 물날, 나모날, 쇠날, 흙날’보다 차례가 쉽게 떠오릅니다.
☞ 실린 책: 문화연대 수첩(2005), 국어문학 제42집(2007국어문학회),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2008 푸른사상)토박이말로 여는 국어 수업(2008 나라말), 토박이말로 여는 국어 수업의 사상과 언어(2010 문사철), 365 제철말로 놀자(2010 문사철), 우리교육 수첩(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