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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한글 맞춤법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87
예전에는 [대통령 후보자]였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당선자]였는데,
어제, 취임 선서를 해서 드디어 [대통령]이 됐다.
취임한 날 오후와 밤에
소복이 눈이 내렸다. 좋은 징조다.
앞으로 5년 내내 '시화연풍(時和年豊)'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아래 적으려는 글은, 좀 어두운 내용이라서 그만 둘까 했으나,
한글을 사랑하는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되도록 부드럽게 적겠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외수(李外秀) 소설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던 2007.6.6에 국립 헌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쓴 글이 한글 맞춤법(띄어쓰기)에 맞지않아
이외수 소설가가 친절하게 수정한 내용이었다. -아래 확인하기-
http://cafe.naver.com/ingous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355

그때 그 기사를 읽고, 좀 못마땅 하기는 했지만, 중노년층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2008년 2월 25일 대통령에 취임하고 다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적은 방명록의 글을 보니, 또 다시 맞춤법에 맞지 않게 썼다. -아래에서 확인-
http://blog.naver.com/nkeconomics?Redirect=Log&logNo=48080808

이번에는 어이가 없었다.
한글 맞춤법을 잘 몰라서 틀리게 쓴 [대통령]은 별 잘못이 없다.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니니까...
정작 죄인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국립 현충원에서 잘못 적은 방명록 글을
이외수 소설가가 친절하게 교정까지 한 글이 인터넷에 가득 퍼져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 보좌하려는 성의가 눈꼽만큼이라 있었다면
이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단 2-3초만)귀띰해 주었다면
두뇌 회전이 누구 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이
두 번 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역사의 그늘로 조용히 사라졌지만
한 때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란 막강한 직책으로
세상을 풍미하던 [이경숙여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는 뜻으로 영어(몰입?)교육을 강조하면서,
'오렌지'를 '오륀지'(또는 '어륀지') 라고 발음 하는게 옳다는 말을 해서
세상의 화제거리(웃음거리?)를 던저 준 적이 있다.

그렇게 영어를 강조하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는 [대통령]이
한글 맞춤법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계속 틀리게 적었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남의 나라 말글인 영어는
사소한 발음 하나까지도
그 나라 사람들 처럼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가 살고있는 모국어는 '무식'에 가까울 정도여서
간단한 맞춤법까지 틀리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예로부터
가난을 죄가 아니다. 못사는게 뭐가 죄인가?
무식도 죄가 아니다. 모르는게 뭐가 죄인가?

다만,
장관이나 국장 등 관리들도 비서나 보좌(輔佐)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믈며 [대통령(후보, 당선자)]을 보좌하는 사람이야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데도 [대통령]이 이런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도록
방치한(직무유기?)게 정말 어이없다.

[대통령]의 자랑은 온 국민의 자랑이다.
[대통령]의 수치는 온 국민의 수치이다.

(특별히 어려운 맞춤법이라면 혹시 몰라도, 아주 쉬운)한글 맞춤법도 몰라
잘못 쓴 [대통령]의 방명록 글씨를 보고
얼굴이 확끈했다.

2008. 2.26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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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글 맞춤법에 맞게 글을 적기가 상당히 어렵다. 나도 중노년 세대이므로 글 한 꼭지 적으려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 자주 확인을 한다. 위 글 첫머리에 '소복히'라고 적었다가 이상해서 검사를 해보니 '소복이'가 맞다. '밉쌀맞다'도 검색해서 '밉살맞다'로 고쳤다. 띄어쓰기도 자신이 없어서 '아래한글' 자동검사를 많이 한다. 내가 이런 형편이라서 어지간 해서는 남의 글에서 한글 맞춤법이 틀린것을 발견해도 시비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겠습니다'와 '하겠읍니다' 는 별 혼동을 주지 않는 간단한 것이다. 이 규정이 바뀐지도 여러 해가 됐다. 제 나라 쉬운 한글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의 나라 영어는 잘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밉살맞아서 더 문제 삼는 듯 하다.

* <맞춤법-문법 자동 검사기>
http://164.125.36.47/urimal-spellcheck.html
* <우리말 배움터-맞춤법 등>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learn/dictionary/standard/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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