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         공지사항

[기고]한글을 파괴하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경향신문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18

[기고]한글을 파괴하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경향신문



김선일 | 부경대 교수·과실연 집행위원






인터넷상에서 한글 파괴 현상이 심각하다. 예를 들어 방가방가(반가~ 반가~), 차칸남자(착한 남자), 칭구(친구) 등은 한글 맞춤법을 무시하고 편한 소리대로 적으려고 한다. 이러한 한글 파괴가 한글 맞춤법 체제를 흔들고 있다. 



                    

한글 파괴를 제도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다. 첫째, 이 표기법은 한글의 음소를 파괴한다. 한글 맞춤법을 무시하고 연속발음대로 로마자 표기를 한다는 것이다.


 


종로는 종노로 소리 나니 Jongno로, 숭례문은 숭녜문으로 소리 나니 Sungnyemun으로 표기한다. 이렇게 한글의 음소를 깨뜨려 연속발음으로 로마자 전환을 하니 개별 한글의 의미 전달도 하지 못하고 역전환할 때 원래의 한글로 환원되지도 못한다. 


 


둘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한글의 음절을 파괴한다. 한글은 훈민정음의 합자원리로 자음과 모음을 음절로 모아쓰는 음절문자이다. 음절의 경계를 없애면 뜻과 음이 흐트러져버린다. 이러한 한글의 음절 철자원칙을 무시하여 표기된 Gamaksan은 가막산인지 감악산인지, Anam-dong은 아남동인지 안암동인지 구분할 수 없고 뜻도 소실된다. 이에 비해 홍콩의 로마자 표기법(Eitel/Dyer-Ball system)에 따르면 안암동을 安/An 岩/Am 洞/Dong으로 음절별로 전환해 각 글자의 뜻과 음을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할 수 있다. 


 


현재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한글을 로마자로 전환하는 과학적인 전자법(轉字法)이 아니고, 말소리(국어)를 로마자로 전환하는 전사법(轉寫法)을 채택하고 있다. 이 전사법은 연속발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한글의 음소와 음절을 깨뜨리므로 원래 글자의 음과 뜻을 로마자로 전달하지 못하고, 역전환할 때 원래의 한글로 환원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립국어원에서는 Jongno-gu나 Jong-ro 등의 1만2000여 개의 용례를 만들어 복잡한 전사법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런 비과학적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한글이 전달하는 우리의 자연과 문화, 역사 등의 정보 전달을 국제적으로 단절시키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로마자 표기법은 로마자를 쓰지 않는 나라에서 언어의 뜻과 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그 나라의 문자 체제를 로마자로 전환하는 전자법이 기본으로 정의된다. 이것은 문자가 없는 나라에서 로마자를 발음기호처럼 정하는 전사법과는 다르다. 우리도 전자법을 취하면, 한글이 음소음절 문자이므로 로마자와 일대일로 대응하는 전환을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다. 그 역전환도 100% 가능하므로 정보 과학적인 전환이 된다. 그래서 외국인이 로마자를 가지고 한글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로마자로 한글 정보의 기계적 해독과 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과학적 관점에서 유엔지명회의(UNGEGN)에서는 전자법을 결의했다. 관계 기관과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한글 체제를 깨뜨리는 비과학적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개정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한글로 표기된 문화와 역사가 세계만방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252108015&code=990304#csidx3126b646bd328dcb95d4bdb28d58127  

 댓글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