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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음의 물리학적 접근?-11(ㄹ)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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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음의 물리학적 접근?-11(ㄹ)

카테고리 : 언어










ㄹ은 길을 본떠 만든 기호인 것 같습니다. 물이 흘러가는 길뿐만 아니라, 사람이 생명이 살아가는 길, 그 길을 본떠 만든 기호가 바로 ㄹ인 것 같습니다.

길은 움직임(動)입니다. 움직임이 쌓이고 쌓여 축적된 생의 역사가 바로 길이라는 것입니다. 태고부터 이어진 생동(生動)의 강력한 표현형, 그 유전(遺傳)적 길을 따라 저도 지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길은 기본적으로 구불구불합니다. 시골 풍경화를 그릴 때 도화지의 좌측 하단에서 우측 상단으로 이어진 작은 마을을 따라 난 길이 아우토반 같으면 이건 너무 운치가 없습니다. 알파벳으로 치면 s 자 모양처럼 그런대로 부드럽게 구불구불 하면서 원근법이 적용되어야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ㄹ도 좀 갈겨 쓰면 s를 뒤집어놓은 모양과 거의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꼭 동양적이라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구요. 원래가 길은 그런 모양으로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구의 땅이란 것이 평평한 게 아니라 매우 울룩불룩 하게 생겼기 때문에, 길도 당연히 구불구불하게 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파트나 빌딩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빙빙 돌아서 올라가야 하고, 스키장에서 내려올 때도 s 자나 ㄹ 자처럼 구불구불 내려와야 그런대로 안전합니다.

평평한 땅에서도 ㄹ 같은 유전적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메시나 박지성 선수가 단독 드리볼로 수십m를 달려 골을 넣을 때, 보통은 직선으로 공을 몰고가는 것이 아니라 ㄹ 자처럼 지그재그로 몰고가 골을 넣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 수비수라고 하는 저항값들을 제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움직임 현상입니다. 또한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이나 은빛 갈치가 헤엄치는 모습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들을 목격할 수 있으며, 치타의 어린 사슴 추격전에서도 매우 박진감 넘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ㄹ 자 형태의 움직임은 저항값에 의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태어난 이상, 생동(生動)은 모든 저항들과의 싸움이며, 그 싸움의 연속성 상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이 바로 길의 모양 ㄹ 자가 아닌가 하고 곰곰 생각해 봅니다.

모든 물질은 수많은 힘들의 벡터 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태양 빛이 지구로 날아와 활엽상록수의 잎사귀에 파고들 때까지 무수히 떨고 흔들리며 날아왔을 것입니다. 또한 전자현미경 같은 것으로 미시 세계를 관찰하면 무수한 입자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진 찍을 때 삼각 받침대를 이용하는 것도 떨림 현상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떨림 현상도 ㄹ처럼 지그재그 모양으로 떤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한글 자음 중에 유성음 즉 울림소리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ㄴ, ㅁ, ㄹ, ㅇ/이라고 합니다. (물론 근본적으론 모든 소리는 다 울리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ㄴ, ㅁ, ㅇ/은 주로 비강에서 울리는 소리인데 비해, /ㄹ/은 성대 아래 부분에서 울리는 소리입니다. 즉 앞은 비강의 공명에 의한 효과로 주로 울리는 소리이고, /ㄹ/은 성대가 직접 떨면서 내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이 성대의 움직임도 기본적으로 ㄹ 모양으로 움직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강아지가 으르렁거릴 때 강아지의 목에 손을 가만 대어보면 성대가 ㄹ처럼 떨고있다는 것을 늘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ㄹ 소리는 혀끝을 입 안쪽으로 말아 연구개 쪽 입천장을 살짝 차듯 해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혀를 다소 ㄹ 모양처럼 말아 ㄹ 모양처럼 공기를 차내야 ㄹ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글 자음의 물리학적 접근?-3'에서도 살짝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만, 깃발이 바람에 펄럭일 때 그 소리를 가만 들어보면 ㄹ과 비슷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역시도 깃발이 ㄹ 모양으로 펄럭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ㄹ은 움직임의 성질을 나타내는 자음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보다더 근본적으로 말씀드리면, ㄹ은 모든 물체 또는 모든 에너지의 움직임을 본떠 만든 기호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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