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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맷값]과 [매값(맷값)]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99
요즘
옛날 국어 실력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이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신문에 자주 보인다.
그 중 하나가 [매맷값]과 [매값]이다.


[매맷값]은 네이버 어학사전을 찾아봐도 없는 낱말이다.
[매매값]을 찾아봐도 역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로 나온다.
언론에도 두 가지 낱말이 함께 쓰인다. 혼란스럽다.
사전에 없는 낱말이니 그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매매(賣買)]란 한자말과 [값]이란 우리말을 합친 낱말로 짐작된다.
[한글맞춤법]이 수시로 바뀌는지는 몰라도 요즘 [등굣길] 등 이상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낱말들이 신문에 자주 보인다.

그러나 우리말에서 '사이시옷'을 무분별하게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매맷값]도 한자어와 관련이 있으니 차라리 한자어로 하여 [매매가(賣買價)]로 적든가 아니면 순수한 우리말로 [팔고 산 값]이라 적는게 옳다.
[등굣길]도 굳이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등교(登校)길] 또는 [학교 가는 길]로 하면 된다.
학교 가는 것을 [등산(登山)]과 비슷하게 [등교(登校)]라고 적은 것은 이해가 간다. 아주 옛날 [국민(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가 산 밑에 있어 상당이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는데, 어린 마음에는 마치 [등산]을 하듯이 힘겹게 [책보=책을 싼 보자기]를 들고 [등교]를 한 기억이 난다.


어떤 돈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강제로 매질을 하고 [매값]을 주었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가 신문에 실렸다. (*실제로는 [맷값]이란 발음이 더 자연스럽다. *신문에는 '매값'과 '맷값'이 동시에 쓰였다.)
처음에는 [알미늄 뱃트]로 매 1대 때리는데 100만원씩 주다가
끝판에 가서는 인심 푹 쓰고 300만원씩 주었다고 한다.
[매]는 사람이나 짐승을 때리는 막대기, 몽둥이, 회초리, 곤장, 방망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또 그것으로 때리는 일을 말하는데,
[매값]은 매를 맞고 받는 돈을 뜻하는 듯 하다. 역시 사전에는 없는 낱말이다.
옛날에는 관가(관청)에 가서 삯(돈)을 받고 남의 매를 대신 맞아 주는 [매품]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요즘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돈을 주고 매를 때린 사람에게는 100만원이나 300만원이 [껌값] 정도로 하찮게 생각되는지 모르지만, 단 돈 만원이 아쉬운 서민들에게는 한 달치 월급에 해당는 금액이니 큰 돈이다. 그런 큰 돈을 매 1대 때릴 때마다 주었다니 기가 막히는 사람이 많을거다.
부자 중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된 부자도 있고,
어쩌다 요행수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번 [졸부]도 있다.
돈 몇 백만원 몇 천만원을 을 우습게 알거나,
가난한 사람을 하인 부리듯 돈을 주고 때린 인간이라면
[졸부]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다.
이런 [졸부] 때문에 허물없는 부자까지 함께 욕을 먹는다.
옛날 '경주 최부자'처럼, 가난한 사람을 배려하는 '자비심'이
부자의 가장 필요한 '덕목(德目)'이란 생각이 든다.

본의 아니게 [매품]을 팔게된 가난한 사람의 매 맞은 엉덩이 사진을 보니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문득 옛날 군대생활 할 때 일이 생각난다.
그때 무엇을 잘못 했는지 지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엎드려뻣처'를 하고 '꼭깽이자루'로 '고참'에게서 '빳따'를 맞던 기억은 생생하다. [일병]때 인데 [병장]은 지켜보고 [상병]이 행동대장으로 나섰다.
지금 생각해도 인상이 상당히 험악하게 생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료들과 함께 내무반 통로에 줄지어 엎드려(뻣쳐)서 단체 기합을 받으며 맞았다.
물론 이번에 [매값]을 받고 매를 맞은 사람처럼 엉덩이가 심하게 충혈되었다.
어떤 동기는 엉덩이가 터져서 피가 나기도 했다.
그 때 열 몇대를 맞은 것으로 기억한다.
매 1대에 100만원씩 계산하면 1000만원어치이고,
300만원씩 계산하면 무려 3000만원어치다.
어지간한 직장의 1년 연봉에 해당한다.

군대생활을 할 때
나에게 [매값]도 주지 않고 심한 [매질]을 한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미운 생각은 없다.
젊은 날에 있었던 '군대 얘기'의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으니...


(*덛붙임:일부 지역에서 학교 체벌이 금지됐다는 보도도 보았다. 교육을 위해 진정 따뜻한 마음으로 손바닥이나 종아리에 회초리를 때리는 '사랑의 매'는 필요하지만, 부부싸움이나 가정사로 화가나서 엉뚱하게 어린 학생에게 화풀이하듯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는 등 '못된 매'는 당연히 금지해야 마땅하다. 이런 '못된 매'를 때린 인간은 벌과금으로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매값]을 부과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못된 매질'을 하는 '못된 버르장머리'가 없어질거다.)


2010. 12. 02


<매값 보도>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8%C5%B0%AA&sm=top_hty&fbm=1

<맷값 보도>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where=nexearch&query=%B8%CB%B0%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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