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정기대회

한글 자음의 물리학적 접근?-10 (ㆆ-여린 히읗)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77
조선 중종(中宗) 때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 쓰인 '여린 히읗'과 '사이 디귿' 그리고 '사이 비읍'에 대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을 참조하였습니다.)







1. ‘ㆆ' (여린 히읗)

'虛헝 ㆆ字/ 처/ 펴아'
'那낭ㆆ字/ 처/ 펴아'
'閭령ㆆ字/처/ 펴아'
'彌밍ㆆ字/ 처/ 펴아'
'步뽕ㆆ字/ 처/ 펴아'
'邪썅ㆆ字/ 처/ 펴아'
'快쾡ㆆ字/ 처/ 펴아'


먼저 위의 헝 낭 령 밍... 등의 소리 아래에 붙은 동그라미는 '이응'이 아니라,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 '이읗'입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소리와 한자 字 사이에 공통으로 '여린 히읗(ㆆ)'이 표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한 한자 字(자)가 된소리 /(짜), 즉 소리 나는 대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도식화 해 보면 '허+ㅇ(이읗)+ ㆆ(여린 히읗)+짜'와 같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짜'를 천천히 반복해서 소리내어 보세요. '허~짜, 허~짜, 허~짜, 허~짜, ...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 이 소리가 3단계 소리로 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허' 소리에 강세가 주어진 다음, 그보다 다소 낮은 소리(?)를 거쳐 '짜' 소리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의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면, ㅎ도 아니고 ㅇ(이읗)도 아닌, ㆆ(여린 히읗)에 가까운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허허짜'도 아니고 '허어짜'도 아닌, '허ㆆㅓ짜'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하짜'나 '나아짜'가 아니라 '나ㆆㅏ짜'이며, '쾌해짜'나 '쾌애짜'가 아닌 '쾌ㆆㅐ짜'라는 것입니다.

'타자(기)'와 '타짜'에서 전자는 ㆆ 소리가 나지 않는 반면 후자에는 ㆆ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여자'나 '사자'에는 없지만 '려 짜'와 '사 짜'에는 그 사이에 ㆆ 소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와같은 소리 현상들을 종합하여 다소 물리 화학적 식으로 접근해 보면, ㆆ(여린 히읗)은 뒤에 오는 자음 ㅈ의 농도를 짙게하여 된소리 ㅉ으로 변화시켜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자음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ㄷ' (사이 디귿)

'本본ㄷ字/'
'末ㄷ字/'
'君군ㄷ字/ 처/' 펴아'
'呑ㄷ字/ 처 펴아'



위의 '사이 디귿'도 1의 '여린 히읗'과 마찬가지로 뒤에 오는 자음 ㅈ의 농도를 높여 된소리 ㅉ으로 변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를 도식화해 보면 '보+ㄴ+ㄷ+짜'의 형태로 1의 도식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짜'를 아주 서서히 소리내면서 혀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면, 종성 ㄴ에서 초성 ㅉ으로 소리가 이동할 때 혀가 입천장에 닿는 상태 변화를 늘낄 수 있는데, ㄴ에서 ㅉ으로 갈수록 혀의 앞부분부터 혀 바닥으로 점점 넓게 입천장에 달라붙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ㄴ과 ㅉ 사이에 ㄷ과 같은 발성기관의 작용이 적어도 한번쯤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ㅂ' (사이 비읍)

'侵침ㅂ字/ 처/ 펴아'



위의 '사이 비읍'도 1, 2의 원리와 같습니다. 도식은 '치+ㅁ+ㅂ+짜'입니다.

'침~짜'라고 소리를 낼 때, 종성 ㅁ과 초성 ㅉ으로 소리가 이동할 때 입술의 부딪치는 강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ㅁ과 ㅉ 사이에 적어도 한 번 ㅂ과 같은 발음기관의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농도가 짙은 된소리 ㅉ을 만들어 내기 위해 ㅁ 소리 상태의 입술을 좀더 세게 닫아 ㅂ 소리 상태의 입술로 강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얘기하진 않았지만, 1의 '여린 히읗'도 목구멍이 뒤에 오는 자음 ㅈ을 된소리 ㅉ으로 만들기 위해, 앞의 초성 ㅇ(이읗) 상태의 목구멍을 'ㆆ(여린 히읗)' 상태의 목구멍으로 강화시키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소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