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국새! 날치기 헌정식!
지난 1월 30일 헌정식이 있었던 국새에 이상이 있다.
서기 2007년 3월 13일자 중앙일보에서 '국'자의 끝소리글자 'ㄱ'이 두 획으로 되어 있어서 'ㄱ'자가
한 획이냐 두 획이냐 하는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http://cafe.joins/okbbok/373148)
이 국새는 민 홍규씨의 작품으로 그는 '글자의 획수가 20획이면 파멸이고, 21획은 태평을 상징한다'
하여 끝소리글자 'ㄱ'을 두 획으로 나누었다고 했었다.
그 때 국어학계와 재야 한글을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나라의 얼굴인 국새에 듣도 보도
못하던 부호가 마치 한글인 양 행세하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고 지적하였고, 글쓴이도 'ㄱ'을 두 획으로
나누었다면 그것은 이미 한글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행정자치부내에서도 분명히 '두 획짜리 'ㄱ'은 없다'고 단언했었으며, 행정자치부와 심사위원들도
이에 수정을 요구한 일이 있었다.
(서기 2007년 3월 13일 중앙일보에 보도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30일에 행정자치부에서 헌정식을 가졌다는 기사와 함께 동아일보에 실린 사진을 보니
어찌된 일인지 그 국새도 역시 '국'자의 끝소리글자가 두 획으로 나뉘어 있다.
(서기 2008년 1월 30일 동아일보에 보도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자의 첫소리글자로 쓰인 'ㄱ'의 모서리는 90도 각도로 절도 있게 꺾여있고, 끝소리글자로 쓰인 'ㄱ'의
모서리는 약간 볼록하게 솟아 오른 것이 한 눈에 모양새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국새는 나라의 얼굴이고 한글은 나라의 보배이자 보물이다. 그런데 나라의 보물인 글자를 마구 훼손하여
얼굴을 치장한다면 그 얼굴이 과연 온전할까 의문스럽다.
며칠 전에 우리는 보물 1호를 잃었다,
징조가 좋지 않다.
20획이면 파멸이어서 21획으로 했는데도 어째서 이런 재앙이 닥쳐왔는가 묻고 싶다.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유산에 무심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 잃은 숭례문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돌보았더라면 이런 비참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노숙자들이 마구 드나들며 잠을 자거나 범죄자가 쉽사리 범행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하였으며,
모든 백성들에게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재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였더라면 나라의 보물에 함부로 불을
지르는 무모한 마음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지금 국새의 글자를 마음대로 모양을 바꾸는 행위도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촌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영어교육 광풍이 꺾일 줄 모르고 기세를 드높이고 있어서 국제음성기호 [f], [v] 등등의 글자를
만드느라 한글을 훼손하는 작태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세계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행위인 것이다.
숭례문에 불을 지르는 것과 진배없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번 새 국새에 새겨진 '국'자도 세계 문화유산을 훼손한 행위로 볼 수 있다.
국새를 반드시 21획으로 해야만 한다는 고집이라면 한글은 창제 당시에 음양 오행에 근거하여 만든
글자이므로 획수와는 관계없이 모든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글자라는 사실을 민 홍규씨는 알아야 할 것이다.
달나라에 오가는 과학시대에 국호의 획수를 따지는 황당무계한 미신에 현혹되는 어리석음은 피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대한제국'의 획수는 21획이었다.
그런데도 패망하여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지 않았는가?
우리는 광복 이후 줄곧 '대한민국'이라는 20획의 국호를 가지고 패망하지 않고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정히 20획이 나라의 패망을 가져오는 숫자라면 차제에 아예 좋은 획수의 국호로 새로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 국새에는 말 못할 사연이 얽혀 있는 것 같은 냄새가 짙다.
민 홍규씨는 엉터리 국새에 대한 해명과 행정자치부장관은 날치기 봉헌식을 거행한 사실에 대하여
시원하게 해명을 하라!
만약 그리 하지 않는다면 세계 문화유산을 훼손한 혐의로 온 백성의 이름으로 사직 당국에 고발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한글 연구회
최 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