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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광화문 현판 '한글'로 달자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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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참에 광화문 현판 ‘한글’로 달자 (경향신문) 구법회 | 한글학회 정회원
?입력 : 2010-11-09 21:14:46ㅣ수정 : 2010-11-09 21:14:53







지난 광복절에 현판식을 가진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가 책임 공방을 벌이며 나라가 떠들썩하다. 2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복원했다는 현판이 몇 달도 되지 않아 금이 갔다니 시끄럽지 않을 수 없다.

광화문은 1399년(태조 4년)에 처음 건축됐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865년(고종 2년) 경복궁을 중건할 무렵에 복원하였다. 그 후 1927년 일본의 문화말살정책 일환으로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졌는데, 6·25 때 폭격을 당해 불타버렸다. 이번에 헐린 광화문은 1968년 석축 일부를 수리하고 문루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다시 지어 40여년이 지난 건축물이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을 달았으나,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한자 현판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글 단체들은 이에 대해 지난 2월부터 광화문 현판만은 한글로 써서 달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광화문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에 자리잡고 있는 경복궁의 정문이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법궁으로 세종대왕이 이 궁궐 안에서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었으며, 광화문이란 이름도 세종대왕이 지었다. 그런 연유로 광화문 앞길이 세종로이며, 바로 앞에 세종대왕의 동상이 서고 옆에 세종문화회관이 있다.

한글은 온 누리의 으뜸 글자로 서양 학자들이 이를 인정하고 칭찬하며 부러워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훈민정음 해례본(한글)이 세계 문화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지 오래다. 광화문은 1339년에 처음 지은 것이지만 네 번째 다시 짓는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옛 광화문 모습이 담긴 유리원판을 토대로 고종 당시 광화문 중건책임자 겸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의 현판 글씨를 복원한 것을 단 것이다. 그러니까 최초의 현판도 아닌 두 번째 건축물의 현판을 막대한 돈을 들여 복원한 것이다. 이 한자 현판은 혈세만 낭비한 어차피 ‘짝퉁’이다.

21세기는 우리가 빠르게 도약하며 겨레와 나라가 급성장하는 희망찬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믿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얼과 힘이 실린 한글이 진가를 발휘하며 앞으로 온 누리에 막강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중국인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광화문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왔을 때 꼭 들러야 할 곳이며 여기서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는다. 여염집으로 치면 종갓집 대문이고 현판은 문패에 해당한다. 여기에 한자 현판을 달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은 아직도 대한민국은 글자가 없어서 중국글자를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중국 관광객은 과거 우리를 지배했던 역사를 떠올리며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대국의 흐뭇함을 만끽할 것이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한글 단체들은 지난 2월10일 문화재청장에게 광화문의 새 현판 글자는 한글로 제작해야 한다고 건의문을 냈으나 한자 현판을 고집했고, 그 이후에도 6월에 두 차례나 새로운 건의문을 냈다. 지난 7월22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께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묵살됐고 현판은 금이 가고 말았다. 날림공사니, 날짜를 앞당겼느니, 이제 와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

필자는 이참에 우리의 미래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달 것을 제의한다. 훈민정음체를 집자해서 한글 현판을 만들면 예산도 많이 절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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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덕 (2010-11-11 02:41:06)
맞습니다.
세종대왕님의 동상 뒤에 있는 광화문 현판을 이젠 한글로 바꿔 달아야 합니다.
한자 현판이 갈라진 것은 바로 한글로 바꿔 달라는 역사적 신호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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