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서 외래 발음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한글에서 그것을 표기하는 방법을 정리해두는 것도 꼭 필요하며, 한글학회에서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아야 하는 것도 국제화 시대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봅니다.
한글학회가 한글을 지키기 위하여 외국어와 상호 합리적인 관계를 설정해둘 필요가 있고, 그것이 로마자표기법인데 지금 그 로마자 표기법이 원음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개정하자는 주장까지도 싸잡아서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로마자 표기법의 개정에 대하여 자음을 모아쓰기로 해결하자는 주장과 새로 글자를 만들자는 주장이 있는데 나는 전자의 입장이며, 전자가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음모아쓰기는 이미 초성에서도 [ㄲ, ㄸ, ㅃ,ㅆ,ㅉ]처럼 사용되고 있으므로 [f]를 [ㅍㅎ]으로, [v]를 [ㅂㅇ]으로, [th]를 [ㅈㄷ]과 [ㅅㅌ]으로 쓰자는 겁니다.
즉, 초성에서 같은 자음끼리만 모아쓰기 하던 것을 다른 자음과도 모아쓰기 하도록 한다면 현재 한글 19개의 초성이 196개로 늘어나서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적을 수 있는데
새 글자를 제정하는 것은(나름대로 일리는 있지마는) 외래발음이 생길 때마다 글자 제정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므로 사회적비용의 낭비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닙니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자음모아쓰기에서 [f]의 표기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데 현재 로마자 표기법이 [ㅍ]으로 쓰도록 정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ㅎ]으로 쓰기도 하니 [ㅍㅎ]으로 쓰자는 것이며, 이를 읽을 때 [f]처럼 읽으면 됩니다. [ㅂㅇ],[ㅈㄷ],[ㅅㅌ]도 마찬가지.
한글의 세계화에 노력하는 많은 분들을 사대주의자로 폄하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한글학회가 앞장서 한글과 외국어의 관계 정립을 고민해주기 바랍니다.
덧붙인다면, 새 글자를 제정하는 것보다는 외래발음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f]를 그대로 자음으로 가져다 쓸 수도 있다는 것이죠. family =>[ fㅐ밀리]로 적으면 간단합니다.
조영욱 (2010-05-16 15:52:26)
합용방식은 대왕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고 취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음성학적인 분석을 더 거쳐야 된다고 봅니다.
[ㅍ]과 [ㅎ]은 나란히 합용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양순파열음인 [ㅂ]의 소리의 파열강도에 순수목구멍소리인[ㅎ]소리를 밑바탕으로 한 소리가 [ㅍ]이기 때문입니다.
[ㅂ]과 [ㅇ]은 나란히 합용하면 의미가 없거나 [b]소리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양순파열음인 [ㅂ]은 기본적으로 소리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 순수목구멍소리인[ㅇ]소리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해석하여 [ㅂ]과 [ㅇ]을 나란히 합용하면 [ㅂ]의 파열강도를 약하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소리는 [b]이지 [v]는 아니라고 봅니다.
[ㅈ]과 [ㄷ]도 나란히 합용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ㄷ]을 발음하는 입모양에서 떼면서 [ㅅ]발음을 하면 [ㅈ]이 되기 때문입니다.
[ㅅ]과 [ㅌ]은 나란히 합용하면 [ㅊ]의 소리가 된다고 봅니다.
[ㄷ]의 밑바탕 소리를 [ㅇ]대신 [ㅎ]으로 삼은 것이 [ㅌ]소리이며 거기에 밑바탕소리로서 [ㅅ]을 더하면 [ㅊ]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상덕 (2010-05-17 03:45:29)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자음모아쓰기로 외래발음을 표기하면 어던 경우든 원음 그대로 발음이 안 됩니다.
다만 원음에 가깝게 된다는 것이지요. 외래어 표기법에서 [f]를 [ㅍ]으로 표기하던 것이나 많은 사람들이 [f]발음을 [ㅎ]으로 적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즉, 잔음이 그렇게 들리는 거죠.
문자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일진대 [f]를 자음모아쓰기로 표현하자면 [ㅅㅍ]보다 [ㅍㅎ]가 더 원음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100%가 아니라면 가장 근사치를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f]를 한글로 표기함에 있어서 [ㅍ]이 있어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은데 덧붙이는 글자를 뭘로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잔음가를 중시해서 [ㅎ]을 뒤에 넣자는 것이고 님은 치음을 중시해서 앞에 [ㅅ]을 넣자는 것이 아닌가요?
나는 [f]에서 [ㅅ]음을 듣는 이가 없으므로 [ㅍㅎ]으로 모아쓰기 해야 한다는 것이고 [ㅍ]과 [ㅎ]의 중간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자는 겁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원음 발음을 고집한다면 외래어의 자음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조영욱 (2010-05-17 19:08:15)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세 가지 문제 정도로 압축이 될 거 같습니다.
1.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고라도 외국어 표기용 한글을 법적으로 제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
2. 약속하여 제정할 경우 특정 소리의 표기법을 일반적인 다수의 의견의 따를 것인가.
3. 아니면 다수의 의견보다는 소수의 전문가 중심으로 철저한 역사적, 음성학적인 절차를 거쳐서 표기법을 제정할 것인가
조영욱 (2010-05-17 19:15:24)
덧붙여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f]소리는 순치음피읖이라고 이름 짓고. [ㅍ]소리가 주체이며 여기에 잇소리를 가미하라는 의미로서, [ㅍ]의 몸체 왼쪽 아래에 [ㅅ]을 [ㅍ]의 1/4크기 정도로 붙여 쓴 꼴로 나타내고 싶습니다.
조영욱 (2010-05-17 19:32:25)
이어서.
혹시 선생님께서는 일본어 발음을 유심히 들어본 적이 계십니까? 한글표기로는 [후], 로마자로는 [fu]라고 옮겨 적는 [ふ / フ] 소리를 들어보시면 [f]보다 더 [ㅍ], [ㅎ]의 중간소리라고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한글로 외국어 표기를 할 때 [ふ], [f]의 소리는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분명한 사실은 이 둘은 음성학적으로 다른 소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최상덕 (2010-05-18 03:19:48)
[ふ]를 [후]로 표기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면 [ㅎㅂ]쯤으로 적으면 어떨까요?
아무튼 원음을 외래문자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한글로 표기할 필요가 있다면 자음모아쓰기로 하되 그 중에서 가장 근사한 것을 골라 쓰고, 발음은 외래발음 그대로 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196가지 중에서 골라 쓸 수 있는데 단 자음으로 글자를 새로 만들자는 주장은 자판시대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자음모아쓰기를 하더라도 잔음이 가장 원음에 근사한 것으로 골라 쓰면 족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휴대폰 자판, [본글]을 고안하다보니 적은 글자수로 빠르게 많은 문장을 타자할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