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노인 자살 급증 대책없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급격하게 늘어나 지난해 노인 자살자수가 3천653명에 달했다고 한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노인 자살자 비율은 10만명당 62명으로 10만명당 27명인 전체 자살자 비율의 2.3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노인을 학대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해마다 증가해 올해초부터 7월말까지 전국 노인학대상담센터 등에 신고된 노인학대 사례는 3천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가 늘어났다. 노인을 학대하는 가해자는 아들·며느리·딸·배우자순이라니 효사상의 전통을 자랑하던 우리나라가 어느새 이렇게 노인을 학대하고 자살로까지 모는 몹쓸 사회가 됐는지 암울한 심정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빨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미 전국 30개 군은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당연히 평균 수명도 크게 늘어나 2001년 기준 남자 72.8세, 여자 80세, 전체평균 76.5세로 10년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그러나 가족부양 체계는 허물어져 가고 사회.국가의 부양체계는 전무하다시피 하니 오래 사는 것이 축복만은 아니며 오히려 고통이 되지않나 싶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가 되는 2020년이면 100가구중 22가구가 혼자 사는 1인가구이며 1인가구의 41%가 65세이상 노인가구가 될 것이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노인들을 자살로 내모는 원인 제공자로 이제 더이상 아들 딸 등 가족만을 탓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됐다. 빠르게 진행되는 핵가족화.가족해체 현상 등에서 보듯이 이제 노인부양은 더 이상 전통적인 효사상에만 기댈 수 없게 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노인문제는 더이상 가정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와 함께 노인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의 노동이나 가족부양에만 의존하는 전통적 노년관에서 벗어나 사회와 경제에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집단으로서 노인세대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진적인 우리나라 노인복지 수준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현재와 같이 형편없이 낮은 노인복지 수준으로는 전체 노인가구의 38%가 빈곤가구일 수 밖에 없고 생활고 등으로 노인 자살률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가족에게 기대는 현재의 노인복지 체제를 국가중심 체제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
서울 연합뉴스
2004-10-13 17:30:38

